물은 다시 물이 된다.
가볍다는 건 좋은 것이다.
홀가분하니 거추장스러울 게 없다.
가볍다는 건 나쁜 것이다.
입이 가벼워 아무 말이나 내뱉으니 주위에 아픈 이를 양산한다.
그렇게 춥던 겨울이 지나고
엊그제까지만 해도 쌀쌀하던 밤공기는 벌써 후덥지근하다.
단단히 비가 오려고 더운건가 싶었더니
어정쩡한 빗방울 덕분에 후덥지근함만 더해진다.
마치 이미 여름에 접어들려는 것처럼.
그럼 내 봄은 어디에?
순식간에 변하는 게 요즘 사람들같다.
물도 흐르고 흐르다보면
느닷없이 깨끗한 물을 만나기도 하고
갑작스레 더러운 폐수를 만나기도 하고
어떨결에 거친 파도에 휩쓸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물이 물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수증기가 되어 구름이 되더라도 다시 빗방울이 되어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된다.
돌고 돌아 물은 다시 물이 된다.
사람은 오래 만나도 그 속을 모른다.
하물며 한번 만나고 알려는 건 부질없는 욕심이다.
순식간에 돌변해도 이상할 게 없는 사람들과 환경들.
토닥토닥
지구에 태어난 이상 이런 것들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그러나 그 어떤 걸 만나더라도 무서워하거나 떨지 않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