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여자는 강하다

by 생각하는냥

잠깐 사이에 사라졌다.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러더니 또 잠깐 사이에 사라졌다.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또 오디선가 불쑥 튀어나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정도급이면 무예를 연마했다거나 혹은 홍길동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체력은 일반 남성의 체력보다는 좀 더 아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초능력이 발휘되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이것은 쇼핑을 하러 간 여자들의 얘기다.


같이 걷고 있는 줄 알고 뒤를 돌아보면 없다. 어디로 갔나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가 않아 잠시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선가 쑤욱 나타난다. 그리고 또 어디론가 사라진다. 쇼핑을 같이 하러 갔다가 쇼핑을 하기보다는 찾으러 다니는 게 더 바쁘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트를 밀고 가다가 뒤로 쳐져버린다.


대형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가게 되면 여자들의 체력은 가히 상상 이상이다. 일반 성인 남자의 체력치를 넘어선다. 평상시 같으면 방전이 되고도 남았을 체력인데.


일반적으로 여자의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남자가 국방의 의무를 책임지고는 있지만 군대에 쇼핑몰을 배치해놓는다면 국방의 의무는 남녀가 같이 져도 무방할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남자보다도 여자가 국방의 의무를 더 충실히 할런지도 모른다. 국방부가 하루 빨리 이 사실을 인지하기 바란다.


며칠전 코스트코를 다녀왔다. 여전히 그녀의 체력은 남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마치고 나니 피곤하단다. 쇼핑할 땐 전혀 못 느끼던 체력고갈이 쇼핑을 마침과 함께 물밀듯이 느껴지나보다.

그리고 참 많은 것들을 쇼핑하고 온 것 같은데 말이다. 왜 냉장고만 열면 먹을만한 게 없는 것일까?


매우 미스테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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