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정의

늑대소년의 세팅에 의해 섣부른 정의는 펄펄 끓는 냄비로 쉽게 변질된다.

by 생각하는냥

얼마 전 발생했던 강지환 사건에서의 피해자였던 그녀들은 한 때 꽃뱀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에서 통화불능 지역이 있을 수 있을지언정 일반 가정주택인 곳에서 112 신고를 할 수 없었다는 말은 꽃뱀 의혹을 일으킬만했다. 더군다나 강지환이라는 배우가 보여왔던 이미지가 있었기에 꽃뱀 의혹은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확인 결과 해당 지역은 SKT 통신장비만 지원되어 KT 폰은 112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나서야 사실에 대한 정황상의 의혹은 오판이었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김병옥이라는 탤런트가 있다. 그가 얼마 전 음주운전으로 고소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대리기사를 불러 운전했음에도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사건이었다. 처음에 기자를 통해 뿌려진 기사는 이러했다. 주자장까지 대리운전을 했으나 대리기사 배려 차원에서 대리기사를 먼저 보내고 연예인 본인이 직접 주차하는 과정에서 걸린 음주운전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동정 여론이 일었다. 심지어는 대리운전기사들이 주차장까지는 가져다 주지만 주차는 안 해주고 가더라는 대리기사에 대한 나쁜 평찬 글까지 더해지면서 정황상 대리기사가 주차까지 해주지 않아 죄는 지었지만 억울한 사건으로 단정 지어져 갔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김병옥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리운전으로 귀가를 하던 도중 지인의 전화를 받고 집 근처 또 다른 술집에서 재차 술을 마신 뒤 직접 운전을 했다는 것이었다.


고 김영애 황토팩 사건은 너무도 유명하다. 이영돈 PD는 고 김영애 씨의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발견되었다고 몰아가는 바람에 사업은 하루아침에 도산하고 말았다. 확인 결과 발견된 금속은 중금속이 아니라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김영애 씨는 협의 이혼을 하게 되었으며 췌장암 판정까지 받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67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고인이 되고 말았다.


어떤 사실은 정황상 믿을 수 없다 하여 죄인으로 몰려졌고

어떤 사실은 거짓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정 여론을 받기도 했으며

어떤 사실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으로 이끌었다.


당신은 매우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자부할 것이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살아 있는 한 세상의 잘못이 보일 때마다 분노하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촛불을 들 것이다.


정의를 말하니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어떤 책이나 혹은 논문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열거하는 그런 정의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소소한 삶 속에서 금기시해야 할 정의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섣부른 정의를 멀리 해야 한다.

당신의 정의가 아무리 옳다 하더라도 섣부른 정의는 대체로 당신을 팔팔 끓는 양은냄비로 변신하게 한다. 더군다나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픈 경우가 있다. 그것까지 더해지면 거짓말쟁이 늑대소년은 그 틈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병역 문제, 자녀의 입시 문제, 재산 문제가 그러하다. 불법으로 취득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촌이 땅을 산 것만으로도 배 아픈 것을 안 늑대소년은 확인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을 마구 마구 대중에게 던진다.


영화나 드라마의 악인은 영웅과는 일대일로 싸우지 않는다.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영웅의 가족을 타깃으로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여 가족을 타깃 삼아 건드리는 것만큼 맛있는 먹잇감이 없다.


우리는 그렇게 늑대소년의 도발에 의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냈고 고 노회찬 의원도 보냈다. 그들을 철저히 외부와 차단하고 방관하며 심지어는 정말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의심까지도 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변명한다. 언론이 몰아가는 통에 우리도 속은 거라고. 하지만 사실 확인도 되지 않았단 걸 우리는 알았다. 그럼에도 방관하고 의심하지 않았던가.

사기꾼에게 한번 당했는데도 또다시 당한다. 사람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기꾼에게 또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사기꾼에게 늘 당하는 당신도 쉽게 변하지 않으니 당하고 또 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멀리해야지 않을까. 평생 속고만 살아갈 순 없지 않은가.


늑대소년의 세팅에 의해 섣부른 정의는 펄펄 끓는 냄비로 쉽게 변질된다.

늘 거기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경우가 함께 하고 그 뒤에는 늘 늑대소년도 함께 한다. 그리고 가족이 인질인 상황이라면 완벽한 세팅이다.


최순실도 그런 경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틀렸다. 최순실은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픈 경우가 아니라 불법으로 땅을 산 경우라서 벌을 받는 것이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꼭 찍어먹어야만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찍어 먹어야만 하는 경우라면 그렇게 어렵게 찍어 먹어보기까지 했는데도 구분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연일 터진 의혹들, 그리고 대체로 가족 위주로 터트려주셨다. 그런데 불법은 없다. 위에서 언급한 상황과 너무도 흡사하리만치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당사자는 청문회를 하겠다 했다. 그런데 늑대소년은 청문회 일정을 늦추더니 이제는 안 할지도 모른다고 우기기까지 한다. 아, 이 웃지 못할 상황에도 냄비들은 쉽게 휘둘린다.


아, 벌려봐라. 그리도 구분 못하니 입에 똥을 퍼주어 주리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신의 하루 시작은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