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멜리아에서 땅콩에 맥주 한 잔 마실 수만 있다면
#드라마감상기
#동백꽃필무렵
공효진이다.
그래서 공효진 표의 그렇고 그런 로맨스 코메디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심은 갔지만 뻔할 것 같아 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채널을 돌리다가 재방송에 걸려들었다. 구수한 아줌마들의 수다에 낚여버렸고 공효진과 강하늘의 각각의 익숙한 듯 낯선 역할 설정에 빠져버렸다. 로코 장르 맞나? 로코 치고는 뻔한 설정이 아니라서 푹 빠져들었다.
처음부터 보지 못한 탓에 다시 처음부터 재생시켜보니 이 드라마 미쳤다. 로코 장르의 시작이 스릴러로 시작을 한다. 뭐야 뭐야. 결말을 처음부터 보여주면 어쩌냐. 그런데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한다. 저게 여주는 아닐 거야. 뭔가 비밀이 숨어져 있는 게 틀림없어. 설마 뭔가가 있겠지 저렇게 끝날까.
결론을 다 까버린 듯 아닌 듯 그렇게 스릴러로 시작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밝고 경쾌한 음악으로 바뀐다. 그러더니 로코라고 하기엔 촌스러운듯한 시골냄새를 풍기며 이상하고 희한한 전개로 채색을 시작한다.
원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 혹은 커피 한잔에 크림 케이크 한 조각 같은 그런 장르여야 하는데 희한하게 김치전에 막걸리가 어울릴 것 같고 땅콩에 맥주 한잔이 그리워지는 그런 전개에 당황한다. 그냥 출연진이 공효진에 강하늘 이었고 더군다나 제목에 꽃이 나오니 순수한 문학청년이 순수한 동네 처녀를 사랑할 것만 같은데 강하늘의 설정이 뜬금없는 촌므파탈 용식이 용식이 황용식이니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인 거냐.
여주인공의 설정도 뻔한 청순가련 혹은 차가운 도시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장르가 의심스러울 듯한 설정이다. 주위의 편견에 의해 스스로 편견에 갇혀버린 여주인공이라는 설정이라 페미니즘 적인 전개로 진행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어느 순간에 이미 동백이를 응원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 응원이 양심이 털 난 응원임을 고두심을 통해 알게 된다. 그녀를 응원하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내 핏줄과 엮인다면 그건 좀 그러한.....
잔잔한 나의 양심을 뾰족한 송곳으로 찌르는 듯싶다.
이제 겨우 6회가 끝났다. 과연 까불이는 누구고 어떤 전개를 할 것인가가 궁금하지만 회가 갈수록 편견에서 한 걸음 벗어 나와 세상에 외치는 그녀를 바라보며 어쭙잖았던 털 난 양심과 소심하게 눌려있던 자아가 조금은 각성을 하는 듯도 싶다.
남자라 그런가? 강하늘의 연기도 연기지만 오정세의 연기가 더 와 닿는다. 한때는 그래도 순수함이 있었을 어른이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렸고 어쩌다 중년이 되어버려 존재감을 찾으려다 스스로의 덫에 빠져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가는 모습은 방황하는 중년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아 짠하다.
언제 한번 갈 수만 있다면 까멜리아에서 땅콩에 맥주 한잔 하고 싶어 진다. 꼭 땅콩은 서비스로 먹고 싶다.
이런 대본은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한마디로 작가가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