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반복되는 출퇴근 그리고 멋짐 하나

by 생각하는냥

퇴근길,

지하철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순간

지하철 옆의 꽉 막힌 도로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의 불빛처럼 울긋불긋 반짝이며 나를 반긴다.


맛집에 줄을 선 사람들 마냥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그분들 덕분에 지하철을 선택한 나름의 만족에 푹 빠진다.


집으로 향하는 각자의 발길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지만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누구나 한결같다.


하루 수고했으니

이제 그만 쉬어도 돼.


하루 수고했으니

이제 너의 시간을 가져.


하루 수고했으니

이제 맘껏 자도 돼.


그렇게 푹 쉬었고

나의 시간을 즐기며 맘껏 잤으니

드디어 나의 공간은 다시 전쟁터로 변한다.


어떤 직원 말하기를

"이거 뭐 이리 시간이 오래 걸려. 그냥 두 글자만 고치면 되는 거잖아."

라며 디자이너에게 무심코 돌을 던졌다. 딱 봐도 이 말은 좀 아닌데 싶었다.

그러자 디자이너 왈,

"그건 제 직업을 비하하시는 거예요." 라며 당차게 대답을 한다.


아! 가슴 저리게 저 멋진 당참이여. 나도 한 번쯤은 그렇게 당차게 대답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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