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살다 바다처럼 흘러간다.
한 알의 씨앗으로 시작한 나무는 여러 갈래의 나뭇가지로 뻗어 나간다. 언제 어디로 뻗을지 모르는 의외성의 나뭇가지들은 예상치 못한 부위로부터 쭉쭉 뻗어 나가 어느새 커진 나무는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고 새들의 둥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새 생명을 잉태시킨다. 거친 비바람과 차디찬 한파에도 꿋꿋이 견뎌내며 한해 한해 그렇게 나무는 성장한다. 마치 거친 세상의 풍파를 이겨내며 살아온 사람의 생을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무는 생김새도 모두 제각각 다 다르다. 닮은 듯 모두 다 다르게 생겼다. 어쩌면 사람은 나무를 보면서 인생을 배워왔던 건지도 모르겠다.
바다는 수많은 한 방울의 이슬로부터 시작해 옹달샘의 모습으로 시냇물의 모습으로 하천의 모습으로 강의 모습으로 그렇게 흘러 흘러 모여 생겨났다. 다양한 모습에서 하나로 향하였다. 다양한 삶을 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마치 죽음이라는 이름 앞에 줄 서서 똑같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모두에게 평등한 것, 그것이 죽음 아니겠는가.
사람은 나무처럼 격정적으로 다양한 삶을 살다가 죽음 앞에 다다러서야 모든 것을 놓은 채 물 흐르듯 흘러 죽음이라는 바다 앞에 멈춘다. 그러나 죽음이 모든 것의 마지막은 아니다. 바다 어딘가에 영혼은 흘러 다니며 산자의 모습을 지켜본다. 부디 잘 살고 건강하기를 바라며.
나무는 사람의 열정적인 날을 이야기하고 바다는 사람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힘들지?
다 똑같다. 그러니까 당신은 누구나 그랬듯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너무도 힘들 땐 달리는 것만이 답이 아닐 때도 있다.
인생을 배운다는 것은 그 타이밍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것을 모른다면 달리기만 하다 다칠 수도 있고 달려야 할 때를 몰라 아까운 기회를 훨훨 날려버릴 수도 있다.
나무처럼 살다 바다처럼 흐르듯 가자.
나뭇가지 뻗어야 할 때 뻗고 잘 익은 열매도 떨쳐 버려야 할 때 내년에 더 잘 익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렇게 살다 가자.
처가에 갔던 아내가 주말에나 올라올 줄 알았는데 감기에 걸렸다며 예정보다 일찍 올라오더니 냉장고의 비상식량을 몽땅 먹어치웠다. 아껴두었던 것만 골라서 말이다.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어야만 했다. 이상은 집 나가려는 멘털을 붙들어 잡기 위한 진정서다. 다들 한 번쯤 해보시라. 잃어버린 간식들을 잊기에는 딱이다.
그래도 조금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