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이것은 정치 얘기가 결코 아니다. 우리가 먹고사는 얘기다.

by 생각하는냥

이것은 정치 얘기가 결코 아니다. 식당에 대한 얘기다. 그리고 우리가 먹고사는 얘기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가지각색의 식당이 나온다.

대체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곳이 대부분인 반면
고집은 센데 변화할 생각이 없어서 왜 나왔는지 모르는 그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사는 식당도 있다.

이런 심각한 문제의 식당을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첨가하여 정리해보면
대략 3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사장님이 문제다. 돈은 벌고 싶은데 장사에 대한 성의가 없다. 맛있는 식사를 고객에게 대접하고자 하는 욕심 또한 없다. 게다가 똥고집이다.

둘째,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성의가 없으니 아무 고기나 주는 대로 떼 온다. 정육점 입장에서는 이 사장님 호구다. 그런 고기로 며칠 전에 삶아놓은 퍽퍽한 고기로 음식을 하니 맛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다 국물은 완벽하게 조미료 천국이다. 할렐루야.

셋째, 청결은 밥말아드셨다. 아싸 가오리.

내 돈 내고 사 먹기 싫을 정도다. 아니지. 누가 사준다고 해도 안 먹으련다. 아마 그거만 먹으면 며칠 내에 병원에 실려갈지도 모른다.

그런데 참 희한한 건 저런 가게가 안 망하고 어찌 여태 장사를 해왔을까다. 매년 빚내서 장사를 했을 리는 없고 대체 무슨 돈으로 유지를 했을꼬. 그래도 손님이 있긴 했던 모양이다.

뭐, 그 동네에 식당이 저것밖에 없으니까,
혹은 그냥 먹던 데니까 그냥 계속 먹는다던가,
혹은 처음 지나가던 길인지라 어떤 집인지 모르고 들렸거나,
혹은 지인들이 의리상 가기는 하나 욕하면서 먹는다거나.

그런 식으로 우리는 "호구"가 되어
몹쓸 식당을 오늘도 문 안 닫게 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당신의 노동으로 열심히 번 돈으로 말이다.

그렇게 운영하다 몇 사람 골로 보내서 식당 주인이 잡혀 들어가
몇 가지는 유죄가 났고 몇 가지는 재판 중인 상황이다.
503호라고 부르던데.

그런데도 그런 식당을 이용하는 건 "호구"말고는 달리 뭐라 표현을 해야 할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정치 얘기가 결코 아니다. 식당에 대한 얘기다. 그리고 우리가 먹고사는 얘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0년 봄 문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