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뒤돌아 봤을 때
-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
수년 동안 가방끈을 질질 끌고 다니며 배운 철학 지식만으로 이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함은 이실직고하자면 학교 다닐 때 지지리도 공부를 안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구글링을 하거나 관련 서적을 뒤져보면 관련 지식을 찾아볼 순 있다. 그러나 그런 지식의 언어들이 가슴을 이해시키지는 못하기에 난 언젠가 또 금세 까먹고 말리라.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이 있고 각자의 삶이 다르다. 게다가 고단해 죽겠는데 철학 지식으로 고상한 척할 여유는 없다. 고상은 똑똑한 사람들의 몫이지 평범한 나의 몫은 아니다. 서로가 다 다르니 마치 정답이 있는 것 마냥 어떤 틀에 맞힌 답으로 마치 다 아는 것 같은 그런 허세 가득 찬 폼은 잡지 못하겠다.
사람 모두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으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적용하는 것도 달라야 할 것이다. 모두가 똑같다면 병원이나 철학관이 굳이 뭐 필요하겠나. 똑같은 약 먹고 똑같은 상담받으면 그만이지. 돈 벌기도 엄청 쉽겠지. 하지만 모두가 다르니까 전문가의 손길로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것 아닐까.
인생에 정답이 있던가?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아닌가.
뭐라고? 후생이 있으니 괜찮다고? 웃기지 마시라.
전생이 있다면 지금의 삶이 후생일 텐데 전생의 자아를 얼마나 인지하고 사는가.
어차피 후생이 있다한들 지금의 자아가 후생에서 인지하고 살 가능성은 제로다.
고로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단정을 짓는 게 낫다.
한 번뿐인 인생이니 너무 평범하게 살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일탈의 삶을 살 일은 더욱 아니다. 평범함 속에 가끔의 일탈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평생 냉수만 마시고 살 수 있을까. 커피도 타 마시고, 꿀도 타 마시고, 게다가 요즘은 비타민도 타 마시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한 번뿐인 인생이라서
그래서 가급적 덜 후회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조금은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고
조금은 정답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건 누구나 매 한 가지다.
그런데
인생 뭐 있냐.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훗날 뒤돌아봤을 때 웃을 수 있다면
그게 정답이지.
저녁밥 먹기 전에 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문득 과거의 어떤 일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은 잘 살아온 거 아닐까.
그런데 지금 미소를 짓지 못한다면?
그럼 지금 그럴 일을 만들면 되지.
또 외쳐본다.
인생 뭐 있냐.
그러니까 말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눈물 핑 돌 것 같은 그런 선택은 하지를 말자. 애써 슬픔의 길을 선택하지 말자. 훗날 뒤돌아봐도 슬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