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 맘대로

사람의 마음만큼 기이한 것이 또 있겠는가

by 생각하는냥

1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남자 둘, 나, 그리고 그 뒤로 남자와 여자가 들어왔다. 처음 들어온 남자 둘은 최고층을 눌렀고, 난 그 아래를 눌렀는데 문제의 뒤따라 들어온 그녀가 12층과 13층을 눌렀다. 같이 들어온 남자와 아는 사이라 대신 눌러준 거라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는 12층에 다다르자 문이 열렸다. 그런데 이때 남자와 여자 둘이 같이 내리는 게 아닌가.


'응? 저 여자 13층 눌러놓고 그냥 내리네?'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저 13층 버튼을 앞에 탔던 두 남자가 눌렀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 황당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물었다.


"혹시 13층 누르셨어요?"


그러자 그 둘도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 남자 둘도 13층을 누른 여자의 황당한 행동에 말문이 막혔는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고 있었다.


실생활은 논리로 따져 물을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을 가득 차 있다. 특히나 사람의 마음만큼 기이한 것이 또 있겠는가. 원인도 없이 우울하고 삐딱선 타는 것을 대체 뭘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엿장수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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