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토리, 5개월 만에 다시 '생각'이라는 걸 글로 옮겨본다.
잠을 이루지 못해 긴긴밤을 걷는다.
어딘지도 모르겠고
헤매고 헤매다
아무 데서나 잠든다.
그래도 눈뜨면
익숙한 천장과
세뇌된 알람이 나를 맞는다.
또 어제 같은 오늘이 이어진다.
요즘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익숙한 어제와 오늘이 내일도 이어지는 그런 하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을 쓰는 게 자그마치 5개월 만의 일이다. 회사 일이 바빴던 것도 있긴 했지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 데다 흥미도 사라져 버렸다.
나를 위한 글을 쓰려고 했지만 그래도 이왕 쓰는 거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한계를 보고 말았다. 무엇을 하든 뛰어넘어야 하는 장애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장애물을 뛰어넘어야만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는데 늘 거기서 멈췄다. 그것이 일반인인 나의 한계다. 전자오락실의 한 게임기 앞에 앉아 무수히 날아오는 적 대장선의 무수히 많은 총알을 피하지 못해 더 이상의 동전의 남발 없이 자리를 뜨는 것 같이 그렇게 쉽게 자리를 떴었다.
그러다 문득 5개월이 지나서야 브런치를 열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무슨 책을 낸 적도 없거니와 글 쓰는 일로 땡전 한 푼 벌어본 적도 없으면서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그건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그런 건 모르겠고 5개월 만에 다시 써서 그런 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스스로 금지시킨 음식을 먹은 것 같이 글 쓰는 재미가 솔솔 올라오는 걸 지금 느끼고 있다. '아 소름.' 누가 보든 말든 언제 다시 질려버릴지 흥미를 잃어버릴지 모르지만 키보드로 업무를 위한 타자를 쳐대는 것보다 '생각'이라는 걸 하염없이 끄적거리는 재미에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다시 시작인가?
아니다. 어쩌면 지금 기분이 바로 사라지고 오늘로 다시 5개월 뒤에나 끄적거릴지도 모른다.
어쨌든 중요한 건 이 새벽에 잠 안 자고 이 짓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최소한 작심삼일의 3일은 가지 않을까 싶다.
나, 다시 돌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