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남보다 긴 토요일을 누리다가

by 생각하는냥

간만의 주말에 가진 내 시간...


애니 "괴물의 아이"를 보려고

전작인 "늑대의 아이"부터 주섬주섬 보게 되었는데

보는 내내 가슴이 메이더니

결국 "괴물의 아이" 후반부의 한 장면에서

메이던 가슴이 울컥하고 그만 터져버리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멍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멍하게 있다가 자야할 타이밍을 한참을 놓쳤다.

피곤하고 눈이 퉁퉁 부은 것처럼 눈이 부대껴워 하는데도 잠을 못자고 있다.


종일 집을 비웠던 아내때문도 아니고

피자 한판을 난생 처음으로 한조각 한조각을 씹다보니 어느덧 한판을 다 먹어치운 더부룩함 탓도 아니다.

그렇다고 영화의 여운때문에 미칠 것 같은 감정에 얽매여서도 아니다.


그냥 자야할 타이밍을 놓친 것 뿐이다.

그래도 안자면 몸이 아플 것 같아서 앞으로 10분 이내에는 침실로 갈 예정이긴 하다.


멍한 상태에서 글의 주제없이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것도 꽈 재미있는 일이기는 하다. 물론 그것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고문일테지만. ^^


아내의 갑작스런 기침소리에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인다.

아픈걸까? 아님 오라는 신호일까?

이만 접는다.

아직은 내게는 아직 일요일이 아니다. 자고 일어나야 일요일이다.


남보다 더 짧은 일요일을 맞이해야하지만 그래도 난 누구보다도 긴 토요일을 누렸으니 나쁘지만은 않다.


잠속안에서 나랑 놀아줄 사람은 똑똑똑 노크해주시길 바라나이다. 갑자기 문열면 혹시라도 내가 딴짓하다 깜짝 놀라 자빠질 수 있으니까.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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