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지구에 왔다가 지구 음식 맛에 빠져 강아지로 사육되고 있는 외계인을 위해

by 생각하는냥

작은 방에서 캔으로 된 닭고기를 포크로 야금야금 드시던 마나님,

그런데 오늘은 그 옆을 늘 지키며 입맛을 다시고 계셔야할 강아지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겁니다. 강아지님이 뭐하시나 둘레둘레 찾아보니 이미 안방에 들어가 이불을 차지하곤 잠자리를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아내님도 이내 정리하시고 안방으로 취침을 준비한 뒤 소등을 하셨는데 그때 자세히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았을 미세한 작은 발소리가 귀에 들려오더군요. 굉장히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움직이는 발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마나님의 레이더에도 포착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내 불을 켜시더니 작은 방으로 몰래 가시는 겁니다. 그리곤 작은 방에서 치킨 캔을 탐하려고 어슬렁거리던 강아지님을 현행범으로 검거하셨습니다.


가끔 강아지님의 음식에 대한 집착은 사람의 머리를 능가하지 않나 싶습니다. 옆에 있어봐야 주지도 않을 거란 걸 알기에 자는 척해서 잠자리로 유인하고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먹을 걸 노렸던 겁니다.


혹시나 원래 외계인인데 지구에 왔다가 지구 음식 맛에 빠져 강아지로 사육되고 있는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_-


강아지가 음식에 대한 집착을 지구정복에 사용한다면 사람이 강아지에게 사육당할 날이 올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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