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꿈나라

by 생각하는냥

#잠


두눈 감으면

때로는 신비한 오즈의 마법같은 나라가

때로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같은 요상한 나라에 빠졌다가도


두눈 뜨면

마법이고 요술이고 전혀 없는 밋밋한 현실에

뾰로퉁해집니다.


그래도 오늘은 참 다행입니다.

날 버리고 다른 길로 가버린 마나님 쫓아 뛰어갔더니

웬 오래된 교회 안으로 들어가시며 던진 한마디


"밖에서 기다려. 아는 체 말고"


그 한마디에 아무 이벤트없이 기다리자니

고문이다 싶어 답답한 마음에 빠져나온 현실이

얼마나 다행이다 싶은지...


옆에서 고이 주무시고 계시는 마나님 볼때기를 살짝

잡아당기기라도 했다간

꽃피는 4월의 아름다운 수요일 아침부터

잔소리를 듣게 될까봐 잠깐 눈빛으로나마 쏘아보곤

온몸을 길게 주욱 늘어뜨려 기재개를 한껏 하고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습관처럼 냉장고 문을 열고

두리번두리번 먹을 거를 찾곤

이내 빈손으로 컴퓨터 책상위에 두 다리를 꼬아 올려놓곤

의자에 몸을 맡겨 멍한 머리를 식혀봅니다.


요 사이 커피를 너무 빨아댄탓인지

고단한데 잠을 깊이 못자는 통에

잠시 거울을 들여다보니

외양간의 여물을 기다리는 소마냥

두 눈만 말똥말똥 거리더군요.


그리고 남자들의 전유물인 한마디를 거듭니다.

"그 놈 참 잘 생겼네"

(☞☜)


4월6일 오전 7시 57분.

방금 1분 추가.


1분이라도 더 멍때리고 있고픈데 하루는 기다려주질 않네요.

몇분간만 더 멍때리고 뒹굴다가 출근하렵니다. ^^


다들 즐거운 아침 맞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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