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뜯기다

합법적인 삥뜯기다. 통신사!

by 생각하는냥

휴대폰이 고장이 나 수리를 할까 하다가 기기변경을 하려고 하다가 이제서야 알게 된 사실 하나. 약정은 24개월인데 기기할부는 36개월.


지금까지 약정과 기기할부가 늘 같이 진행되어왔고

2년전 SK에서 KT로 갈아타던 과정에서 79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으니

당연히 24개월이니 기기할부도 당연히 24개월인 줄.

그런데 기기할부가 36개월이라니.


덕분에 나머지 12개월치의 남은 할부금을 감당해야해서

기기변경이지만 매달 1개월을 더 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기는 당하고 싶어서 당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늘 당연히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쑥 파고 들어와

당하고 만다.


더군다나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더 황망할 따름이다.


웬만해선 텔레마케터의 말은 잘 안 믿는 편이었지만 당시 신모델에 취해 앞뒤를 잘 따져보지 못했던 나의 실수.

그런 판매를 두둔하는 통신사는 어쩔수없다는 답변만 늘어놓는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으며 서비스의 대상이 되어야할 고객들의 주머니를 털털 털어가는 것이 너무도 당연시된 세상.


초중딩 시절, 골목으로 끌려가 양말이 이쁘다며 발냄새 잔뜩 묻어있는 양말을 뺐어갔던 동네 깡패는 얼마나 순진했단 말인가. 겨우 주머니에서 1, 2천원 뜯어가겠다고 초딩들 소풍 주변을 맴돌던 그 깡패들은 그에 비하면 너무도 순수했던 게다.


이 사이에 껌쪼가리 끼워놓고 쫙쫙 씹어대며 동네 꼬마들 삥뜯어대듯 양말이나 털어볼까?


"너, 나랑 양말 바꿔 신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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