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한 아침

오늘도 무사히

by 생각하는냥

#범인은너


1층 엘레베이터 앞에 두명이 서 있었습니다.

엘레베이터가 1층에 내려와 문이 열리고 11층을 눌렀습니다.

다른 두사람 중 한명이 10층을 눌렀습니다. 거기까지는 확인을 했습니다.

뒤늦게 한명이 탔습니다. 얼굴 확인을 못했습니다.

10층이 열리자 세명이 내렸습니다.


자, 이제 11층이 열릴 차례였습니다.

문이 열렸습니다. 문이 열렸는데 낯선 사람이 문 앞에 서 있는 겁니다. 풍경도 낯선 풍경입니다.

위를 보니 번호가 14층입니다.

아, 뒤늦게 탄 그 놈이 범인으로 유력하게 보여집니다.

10층이 눌러진 걸 모르고 누르다가 11층 눌러진 걸 꺼버린 듯 합니다.

아, 그놈 얼굴을 못봤지 말입니다. -_-^


관리실에 가서 CCTV 를 까달라고 해야 할까요?



#뭐다냐


다행히 지각은 면했고

그렇게 일이 풀리는가 싶더니 자리에 앉으려는데

뭔가 허전했습니다.

어제 전화개통을 하고 난 뒤 적었었던 서류가 안 보이는 겁니다.

생각을 해보니 어제 퇴근때 종이봉투에 넣어 바닥에 내려놓았었는데 하필이면 놓았던 위치가 쓰레기통 옆이었던 겁니다.


아.뿔.싸.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비워진 걸로 보아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치우신 게 분명해서

아침부터 아주머니 연락처 찾아 이리저리 연락하고 쓰레기장으로 향해

뒤적뒤적 거리며 겨우 서류를 찾았습니다.

서류는 이미 개통이 된거라 별 의미가 없는 서류였지만

그래도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적혀있어서 악용될 소지가 충분했기에 꼭 찾아야 했습니다.


어차피 5천만 국민의 개인정보야 중국에서 푼 돈에 거래될 정도로 널리 보이스피싱 업체에 유익하게 사용되고는 있지만 고래도 고래도 고래도.

대체 아침부터 이게 뭐다냐.



#돌리고돌리고돌리고


스펙타클한 아침을 맞이한 이후로 오늘의 신조는

"오늘도 무사히"

부디 아무일도 없기를 바라며 지내고 싶었서 조신하게 있으려는데 갑자기 대표님 오셔서는

전용선 사용료를 문의하시는 겁니다. 구두상으로 그게 맞다라고 말씀을 드렸건만 굳이 정확히 맞추시려는 의도가 뭔지...


결국 SK브로드밴드에 전화해서 이러저러하니 아는 내용을 다 불어라 라고 심문을 했더니만

그건 무슨 상품이라서 여기서는 알려드릴 수가 없으니 전화 돌려드리겠습니다.

돌려진 전화의 상담원에게 다시 이러저러하니 아는 내용을 까발리지 않으면 죽일테야 라고 했더니

그건 무슨 상품이라서 여기서는 알려드릴 수가 없으니 전화 돌려드리겠습니다. -_-;;;;;

내 목소리가 너무 과했나? 얘네들이 날 농구공으로 아나. 왜 자꾸 패쓰하지?


돌리고돌리고돌리고 한시간 내내 돌리다가 결국 내역을 알아냈지만

청구서에는 내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서류적으로는 해줄 수가 없다는 결론.


대표님이 원하시는 서류는 결국 챙겨드리지 못할 것 같아 한시간을 겨우 헤매다가

구두상으로 보고를 드렸더니 10초만에 해결. -_-;;;;


10초를 위해서 1시간을 희생한 거였어?

1시간동안 돌리고돌리고돌려진 내 인생은 뭐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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