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쥬스

과일쥬스는 사랑입니다

by 생각하는냥

점심식사 후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도 불구하고 사무실로 곧장 들어가면 허리둘레 0.1mm 가 늘어날 것을 걱정하여 직원들을 데리고 산보를 했더라지요.


동네 한바퀴를 돌 무렵 어느 건물 창가에 "과일주스 2,000원"이 적혀 있는 겁니다. 이거 사줄테니 마실거냐 물으니 직원들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건물 창가는 썬텐이 검게 처리되어 있어서 안이 잘 들여다 보이지 않아서 일단 건물안 첫번째 커피점에 들어가 "과일주스"를 주문하러 왔다고 하니 "오렌지, 청포도, 파인애플"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 그러더군요.


청포도를 골랐습니다. 뒤에 있던 직원들에게 쥬스를 고르라고 권하려고 하던 찰나 매장 직원이 저에게 먼저 친절하게 가격을 알려주는 겁니다. "6,500 원입니다." 라고.


"어? 밖에 과일주스 2,000원이라고 붙어 있던데요?"


"네?" 라고 하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더군요. 그리곤

"아, 그건 저희 집 아니에요." 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겁니다.


웬만하면 부하직원들이랑 같이 있고 하니 한잔에 6,500 원하는 걸 사줄 수도 있을 법하지만 다행히 남자직원 둘만 데리고 온 터라 얼굴 철판 깔고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라는 인사말과 함께 뒤도 안 돌아보고 빠져나왔습니다. 남자직원들만 데리고 온 게 어찌나 다행인지. 물론 여직원들이었어도 사주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만 여직원들일 경우 뒤에서 궁시렁궁시렁 대며 썰을 풀고 다닐 듯 하야 -_-;


그리곤 건물을 빠져나와 옆 가게 입구로 들어가서는 밖에 걸린 저 "과일주스 2,000원" 팻말을 좀 더 입구쪽으로 가져오셔야 할 거 같다며, 특히 옆 매장 갔다가 다시 온 거라는 걸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과일주스에는 다른 매장에 비해 과일껍질이 조금 더 들어있는 듯 하더군요. 속 알맹이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6,500 원짜리 매장의 아가씨가 조금 더 이쁘기는 했던 거 같습니다.


뭐 어쨌거나 과일은 껍질이 별로 맛이 없는 건 명백한 팩트입니다. 하지만 영양분은 많은 걸로 어디선가 주워들은 지식 하나를 풀어봅니다. 아니면 말고.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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