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일 비건

100일 동안 비건으로 살기로 결심했다(2)

나는 왜 비건이 되기로 했나

by 나타미

내가 누리는 것에 물음표를 던질 계기도 용기도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일상이 마비됐다. 유례없이 긴 장마가 이어지는 등 지구 곳곳에서 기부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일어나고 있던 기후변화에 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이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SNS를 통해 기부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며,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아직은 미비하지만 나에게는 큰 움직임처럼 다가왔다. 어렸을 때부터 귀에 못 박히게 들어온 지구온난화나 환경오염이 이제는 바로 눈 앞에 다가온 것처럼 마음이 갑갑했다.


한 전문가가 개인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 중 하나가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내가 무시하고 외면해 왔던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이나 동물권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삼겹살을 구워 먹고, 치킨을 뜯으며, 어른들이 사주는 소고기의 풍미를 사랑했다. 그 맛을 어떻게 포기한단 말인가?


그러다 컨셉진에서 운영하는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100일 동안 한 줄이라도 매일 글을 쓰는 프로젝트다. 100일이라는 기한이 주어지자, 나는 100일 동안만큼은 비건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가 생겼다. 기한을 정해놓고 하면 부담도 줄고 한 번 시도할 마음도 들 것 같았다. 그렇게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가 시작하기 하루 전 비건이 되기로 결정했다.


비건이 되기로 결정한 그날 나는 채식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아무튼, 비건>과 같은 책을 읽었다. 마음은 비건이 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여전히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남아 있는 상태였다.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렇게 자정이 넘도록 비건과 공장식 도축 과정에 대해 공부했다.


결론은 간단했다.


비건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비건을 하는 이유는 환경 문제나, 개인의 건강문제, 동물권 문제 등으로 다양했다. 나는 비건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나는 그렇게 비건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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