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상처를 외면했던 기억은 초등학생 때였다. 개가 한 마리 있었다. 무슨 색의 털을 가지고 있었는지, 크기는 어느 정도였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개장수가 마을을 돌았고,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아빠는 개를 개장수에게 팔아버렸다. 이유는 동생과 내가 밥을 제 때 꼬박꼬박 챙겨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나는 아빠를 말리지 않았다. 말려도 통하지 않을 걸 알았을 거다. 동생과 엄마는 무슨 말을 했더라. 개는 팔려갔고, 동생은 내가 다가와 울먹이며 말했다.
"언니, 아빠가 개 팔았어"
나는 동생에게 짜증을 냈다. 무신경한 척, 관심 없는 척했다. 개가 있건 없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상처 받았지만 받지 않은 척했다. 외면했다. 상처를 외면하는 법을 배웠다. 마주하지 않은 상처는 어제와 같이 살아있다. 십 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그때로 돌아가 아이처럼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