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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Oct 04. 2020

침묵

아픈 것에 대해 쓸 단어는 없습니다
상처를 기록할 문장은 없습니다
아픈 것에 대해 떠드는 사람의 아픔은 보이지 않습니다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말을 삼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십 번을 생각해도 눈물이 고이는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을 쓰는 일은 살을 도려내는 일입니다
찢어지고 밟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입을 다뭅니다 글을 쓸 수 없습니다
나를 죽이지 않는 일에 대해선 죽을 때까지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나를 죽이는 일에 대해선 죽음처럼 글을 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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