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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Oct 15. 2020

죽기 위해 태어났다

앞에는

돼지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뒤에는 

돼지들이 꾸웩거리며 울고 있었다

창자

말 그대로 창자가 끊어지는 소리

돼지들 사이 한쪽 발목을 묶인 채 

버둥거렸다 귀를 찢는 기계음 소리 

레일은 천천히 지속적으로 전진했다

싸구려들 사이에서 나는 살아왔다 

생의 끝을 알고 있는 고깃덩어리였다

죽기 위해 태어났다 

죽기 위해 태어나야만 했다

인간들은  살덩이를 씹으며 

죽음을 모르는 듯  살아간다 

나는 죽기 위해 태어났다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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