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위해 태어났다

by 나타미

앞에는

돼지들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뒤에는

돼지들이 꾸웩거리며 울고 있었다

창자

말 그대로 창자가 끊어지는 소리

돼지들 사이 한쪽 발목을 묶인 채

버둥거렸다 귀를 찢는 기계음 소리

레일은 천천히 지속적으로 전진했다

싸구려들 사이에서 나는 살아왔다

생의 끝을 알고 있는 고깃덩어리였다

죽기 위해 태어났다

죽기 위해 태어나야만 했다

인간들은 살덩이를 씹으며

죽음을 모르는 듯 살아간다

나는 죽기 위해 태어났다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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