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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Oct 13. 2020

경계

어렸을 땐 잘 때 숨을 쉬지 않는다고 믿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자는 건 죽음 같다고

아이의 통찰력은 재앙 같았다 


꿈을 꿨는데

나는 살육자였다


꿈을 꿨는데

피가 고여 있었다


모두가 날 바라봤고

모두가 날 신뢰했다

나는 나를 의심하지 않았다


피를 무겁게 적시고

존경을 받았다

기댈 어깨도

맡길 살도 있었다


현실에 없던

행복이 

거기 있었다


시체 같은

사후세계 같은


앙상한 웃음을 짓고

몽롱한 미소를 띠었다 


세상 것보다 아름답다

숨소리는 안개 베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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