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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Jan 30. 2021

닳은 마음


가슴이 짓이겨질 때

파도에 닳고 싶다

부서지는 파도로

발목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


애인은 멀리 있고

마음에는 아무도 남지 않으니

혼자 떠나는 여행이 그리워진다


요즈음은

혼자여서 더 기억에 남는 발자국이 그리워진다


차창에 머리를 부딪히고

고독에 말을 잃어버리고

내가 모르는 곳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

다가갈 수 없는 끝을 가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파도 위에 영원히 지워지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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