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구원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지독히 서러웠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노랫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과
모든 걸 이해한 지금
어느 쪽이 더 희망적인가
사랑 사랑 사랑
없는 곳에서 외치는 사랑 노래에
나는 피해자인가 피해자일 뿐인가
짓눌림에 지지대 역할을 하기에
사랑은 부실하고 연약하다
사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지긋지긋한
사는 것
사는 건 정말 지긋지긋 해
사람 사랑 사랑 사람
가끔 그 앞에서 하품을 해도
예의에 어긋나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