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날
도대체 인생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한
지난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기가막힌 삶들이 많죠
그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는지요
당신은 자살한 사람들의 방은 어지럽다 말하며
내 방과 집을 치웠습니다
인생을 굴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십 년을 세 번 산 사람이 되었을 때
당신과 나는 다른 사막을 걷고 다른 오아시스를 만나겠지만
냉장고 문을 열면 비추는 차가운 푸른 빛
감도는 당신 얼굴 흐트러진 것을 바르게 두고
버릴 것과 가져가야 할 것을 대신 여며준 당신
당신 마음이 그려낸 풍경
안락의자에 쉬이 앉아 꾸벅 졸던 숨
부드럽게 당기우는 중력
어느 날은 문득 살고 싶다 생각합니다
살아가겠노라고
삐툴거리며 걸어가더라도
살아가겠노라고
가끔은 당신이 그려낸 풍경에 뒤를 돌아보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