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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미 Aug 01. 2021

다른 사막을 걷고 다른 오아시스를 만난다해도

평온한 날

도대체 인생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한

지난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기가막힌 삶들이 많죠

그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는지요


당신은 자살한 사람들의 방은 어지럽다 말하며

내 방과 집을 치웠습니다


인생을 굴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십 년을 세 번 산 사람이 되었을 때

당신과 나는 다른 사막을 걷고 다른 오아시스를 만나겠지만


냉장고 문을 열면 비추는 차가운 푸른 빛

감도는 당신 얼굴 흐트러진 것을 바르게 두고

버릴 것과 가져가야 할 것을 대신 여며준 당신

당신 마음이 그려낸 풍경

안락의자에 쉬이 앉아 꾸벅 졸던 숨

부드럽게 당기우는 중력  


어느 날은 문득 살고 싶다 생각합니다

살아가겠노라고

삐툴거리며 걸어가더라도

살아가겠노라고

가끔은 당신이 그려낸 풍경에 뒤를 돌아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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