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 없는 집

-- 天國에는 門이 없다

by NakedGod
Doorless House.jpg

門 없는 집


사바나 외곽 풀러의 작은 공원에 금수저를 문 피크닉 테이블이 내 눈길을 잡는다 우아한 지붕을 우산으로 쓰고 있는 테이블 그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날씬한 네 기둥을 연결하는 낮은 담장 입구를 나타내는 키 작은 두 기둥 이 집이 뿌리내리고 있는 콘크리트 바닥


흙수저를 잡고 世上에 던져진 허름한 피크닉 테이블은 왜 하필 그 옆에 서 있는지 하느님 창조의 뜻을 그 누가 가늠하랴 화창한 날씨에는 수저의 색깔이 관계가 없을지도 하지만 가랑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는 것이 낭만일까 빗줄기가 빨랫줄이 되면 피크닉은 악몽이 되어 지붕이 있는 집의 門을 두드려야


근데 옆 저택에는 門이 없다 入口 밖에 없다 예수님 뭘 두드리란 말씀입니까? 하느님의 집에는 門이 없다 그냥 들어오면 되는데 낮은 담장을 넘어와도 되는데 두드릴 門을 찾으면 못 들어오는 사람들은 무엇 하는 人間들인가?


사바나에도 門이 없다

오로지 길만 있으니 길 따라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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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사바나의 작은 공원에서 특이한 피크닉 테이블을 발견했다. 테이블 자체는 공원에서 흔히 보는 것인데, 그 테이블 주위에 낮은 철 담장을 쳐 놓고, 요란한 지붕을 만들어 덮어 마치 집같이 보이는데, 문은 없다. 시인이 애틀랜타 근교 공원을 많이 다녔지만, 이런 피크닉 테이블은 본 적이 없다. 더 희한한 것은 그 바로 옆에 보통 공원에서 보는 테이블이 주위에 아무 구조물 없이 그냥 있어서, 시인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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