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꿈꾸며

by Naked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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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옛터를 닮은 사바나의 식물원

나는 과거의 영광을 거닐다

40이 되어가는 Dolly Parton

60이 좀 넘은 Neil Diamond를 만난다

난 이 두 사람의 팬은 아니지만

Sweet Caroline

Island in the Stream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을 보니

이 男女가 스타이긴 한 모양이다


폐허에 자신의 이름을 걸지 않았을 유명 연예인

이들의 텃밭에 화려하게 꽃들이 피었었겠지

이렇게 식물원은 꿈을 버리지 않는다

Dolly와 Neil의 이름을 걸어두고

사바나에 꽃이 만발하게 피면

전성기의 Parton과 Diamond같이

반짝반짝 빛나며 부활하리라는 소박한 꿈


몇 년 뒤에 오면 입장료를 받을지도

우아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Dolly와 Neil의 밭이 꽉 차 있을지도

Website가 새로이 정비되 있을지도

문의 사항에 즉각 답장이 올지도

이럴지도 저럴지도 그럴지도


황성은 사라져 꿈도 못 꾸지만

사바나의 식물원은 부활을 꿈꾸며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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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아내는 팬데믹 기간에 집안에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시작해서 집안에 백 여종이 넘는 식물을 두고 있었다. 자연히 식물원에도 관심이 생겨, 사바나를 방문했을 때 식물원 웹사이트를 발견하여 직접 찾아가 보았다. 그러나, 웹사이트의 화려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식물원은 거의 폐허 상태였는데, 몹시 실망한 아내를 달래고자 ,혹시 뭐가 있을까 기대하며 식물원을 돌아 보던 중, 텃밭 두 개가 눈에 뜨였다. 놀랍게도 그 텃밭에는 유명 가수 Neil Diamond와 Dolly Parton의 이름이 있는 팻말이 꽂혀 있었다. 이 두 사람이 과거에 방문했다는 것은 식물원이 번성했었다는 증거가 되어, 웹사이트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두 가수의 방문 사실에 대해 자세히 알고자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는 것을 보니, 지금은 옛터만 남아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사바나에 꽃이 피면, 이 식물원도 기지개를 켜고 부활하기를 희망해 본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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