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비 아일랜드 해변에
버림받은 男子같이 매달린 벤치
얼마나 오래 흔들렸을까
희망찬 노래를 부르던 파도는
메트로놈 소리가 되어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수평선의 현란한 노을은
벽이 걸린 그림이 되어 더는 보이지 않는데
허리케인으로 산산조각이 나 우주에 흩어질 때까지
벤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이 벤치를 만든 목수는 타이비 해변에서 헤어진 그녀를 이 벤치에 앉아 기다리다 돌아온 그녀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나도 행복하고 싶다
내가 벤치를 처음 만났을 때는 앉지 못했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 벤치로 달려가리라
벤치에 앉아 흔들리리라
귀를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의 귀같이 열고
눈을 해같이 빛나는 예수님을 본 베드로의 눈같이 뜨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리라
청룡이 백만 송이 장미를 물고
천둥 같은 파도 소리를 타고
우주가 그린 노을을 등에 업고
수평선에 나타나 나에게 날아 올 때까지
일어나지 않으리라
내가 행복해지면
사바나도 이 벤치에 앉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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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주위에 이름에 ‘섬’이라고 붙었지만, 작은 강으로 육지와 분리되어 있어서, 딱히 섬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지역이 많은데, 유명한 섬이 많이 있지만, 타이비 섬(Tybee Island)은 그 중 사바나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청년들의 축제가 많이 열리는 곳인데, 비치가 좋다고 하여, 사바나를 방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되어 있다. 비치라는 곳을 시인은 별로 즐기지는 않지만, 사바나를 방문한 김에 가보자는 아내의 성화에 들러보았다. 비치라는 곳이 모래 사장과 파도와 비키니의 삼위일체 밖에는 볼 것이 없는 곳인데, 시인은 타이비 섬 비치에서 재미있는 벤치를 발견하였다. 벤치이기는 한데 그네같이 매달려 있는 벤치라 특이하여, 이 흔들거리는 곳에 앉아 바다를 보며 무엇인가를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시상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