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msloe Plantation사진에서 본 멋진 열병식
AI가 엮어 만든 가짜 뉴스인가
사열을 받을 팔자는 아닌 내가
물안개 같은 꿈을 꾸고
가짜 사열이라도 받고 싶었나
나를 맞아주는 것은
노숙자의 머리카락처럼
제멋대로 뻗친 가지들
군기 빠진 병사들 같이
열이 안 맞는 나무들
아! 그러나 나무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뒹구는 그림자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만들어내는 판타지
태양이 자리를 옮겨 그림자들이
서로 아쉬운 이별을 하기 전에 긁어모아
이렇게 주옥같은 詩를 만들어내니
사바나 건물들의 그림자도 뭉쳐
뭉쳐 巨大한 덩어리가 되면…
나도 드디어 속물이 되는구나
(원래 속물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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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msloe Plantation의 웹사이트에는 나무들이 사열하듯 양쪽에 서 있는 유명한 사진이 있다. 이 사진을 보고 감동한 시인은 이 길을 직접 보고 싶어 방문을 했다. 그러나 사진과는 전혀 다른 무질서한 모습에 실망한 시인은 그래도 뭔가를 건져볼까 두리번거리다, 나무들이 만든 그림자를 보고 상상력을 발휘한다. 서로 엉켜 있는 그림자를 나무에서 떨어진 돈으로 보는 시인의 눈이 너무 속물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이 시를 쓰는 목적에 부합되는 것 같지 않은가!. 허접한 사열식을 돈잔치로 만든 시인의 집요함에 감탄하며, 시인의 욕심대로 사바나의 나무들이 돈을 무성하게 걸치고 멋진 사열식으로 한국 기업을 맞아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