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줄, 하루 한 대사.
대한민국 헌법 제1조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법정에서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의 일갈. 영화 속 이 한 대사로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맞아, 국가는 국민이었어."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본이고 핵심인 법 조항이다. 모든 법은 이 1항과 2항을 기본으로 만들어지고 지켜진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현실 속 우리는 정말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송우석 변호사가 온 힘을 다해 소리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영화를 본 사람들도 가슴이 두근대지 않았을 거다.
한 번의 강력한 울림 이후 우리는 얼마나 변했나. 우리는 정말 국민이 국가인 나라에 살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권력자 일부가 사기업처럼 운영하는 곳에서 살고 있는가? 아니 나는 과연 내가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지며 살고 있는지 자문하고 싶은 요즘이다.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이 돼버린 대한민국. 사람들은 자신을 대한민국, 한국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아직도 조선이란 과거에 가둬두고 싶어 한다. 조선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절대군주제'다. 그저 '민본주의'를 기본으로 '백성이 국가의 근간'이라고 외칠뿐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 수많은 젊은 피가 뿌려졌고, 이후 다시 독재자들에게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또 한 번 젊은이들이 총칼 앞에 쓰러져 갔다. 우리는 그렇게 '민주주의'를 이뤄냈지만, 아직 '절대군주제' 속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다. 아니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느낌마저 든다. 어쩌면 헌법 1조 1항과 2항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분명 기분 탓일 거다.
난 아직 내가 국가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 위정자들에게 모든 걸 맡긴 후 던저주는 먹이만 먹으며 살긴 싫다. 제발 다음 선거는 '누가 나에게 더 큰 먹이를 던저줄 것인가?'를 보고 투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