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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Mar 31. 2019

이제 안데스 산맥이다!
페루를 시작으로~

지구의 가장 남쪽으로 향해 간다!



뒤에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앞으로는 작은 배낭을 메고 지갑이나 여권을 넣을 작은 가방을 어깨에 크로스로 메고 집을 나섰다. 이제 비행기를 갈아타고 대기하면서 나는 미국을 거쳐 페루로 들어갈 것이다. 페루의 여름인 12월~4월까지는 여행하기가 좋다고 하는데 여행을 떠나는 지금은 12월! 최적기이다.


이제 안데스 산맥이다! 페루를 시작으로~



집을 나선 지 30시간이 넘어서 페루 리마 공항에 새벽 1시쯤에 도착했다. 몸은 천근만근이고 빨리 들어가 씻고 싶었지만, 나를 숙소까지 데려다 줄 택시기사는 숙소 주소를  보여줘도 여전히 시내를 30분째 헤매고 있다. 도대체 택시기사가 왜 이렇게 헤매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주위는 어두워서 이곳에 내려달라고 성질을 부릴 수도 없다. 묵묵히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사유가 뭔지 알게 되었다. 


택시기사가 오늘이 1일이란다. ㅠ.ㅠ


사실 여행 오기 전에 이석증을 앓았던 나는 여행을 취소할까를 무척 고민하다가 여행을 강행하였다. 

여행 첫날인 오늘!  이번 여행은 왠지 힘들 것 같다는 불안함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리마 공항에서 20여분 정도 걸리는 숙소는 한 시간이 지난 새벽 2시가 넘어서야 도착했고 긴장이 풀어진 나는 그대로 뻗어 버렸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환전을 하기 위해 근처로 나왔다. 시내 구경도 해야 하는데... 그냥 쉬고만 싶었다. 페루에 오기 전 이석증 때문에 엄청 고생했던 나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에도 어지럼증이  발생하여 고생을 많이 하였기에 만사에 의욕이 없었다. 

환전만 하고 점심 먹은 후 숙소에서 쉬기로 하였다. 

환전소를 향해 가는데 상인 하나가 수레에 선인장 열매를 싣고 다니면서 팔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서로 다른 색깔의 열매를 2개 샀더니 상인은 먹기 좋게 껍질을 까고 잘라서 비닐봉지에 넣어주었다. 적당한 달기와 수분이 있어 순간의 갈등 해소에 좋을듯한 맛이다. 


선인장열매를 까주는 상인과 아르마스광장의 오래된 건물들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환전소와 식당 등이 밀집되어 있어 환전을 마친 후 점심 먹을 곳을 찾아다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아르마스 광장은 그 명성답게 오래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쉬고 싶을 뿐!!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홀 안에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맛집인가 보다.

영문 메뉴판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다. 그림으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짚어가며 주문을 한다. 

문어요리와 실패할 확률이 낮은 스파게티는 곧이어 테이블로 세팅이 되었고 처음 접한 남미의 음식은 한마디로 짠맛 그 자체였다. 음식 때문에 고생 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래 봬도 김치 없으면 안 되는 토종 한국인이거든!!


문어요리와 실패할 확률이 적은 스파게티



다음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조신히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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