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기 쉬어가기
미국 여행에서 칸예 웨스트를 봤었다. 콘서트에서 예고도 없이 깜짝 등장했던 건데, 이번에도 또 한 번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주셨다. 아 물론 꿈에서. 전날 칸예의 넷플릭스 다큐를 보고 잤는데 그 영향 때문이었나, 어쨌든 그 모습이 신기하고 웃기기도 해서 일어나자마다 기록해뒀다. 그리고 저녁에 후다닥 그림을 그렸는데 그리고 보니 뭔 내용인가 싶다. 인터넷에선 누군가가 꿈에 연예인이 나오면 좋은 징조라 했다. 그 덕에 다음 날 큰 맘 먹고 동네 복권 명당에 가 복권을 샀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던가. 프로이트가 그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자세힌 모르지만 어쭙잖게 들었던 기억으론 그렇다. 그러고 보면 칸예 꿈에서 어딘가 요즘의 내 고민이 보이는 듯한 기분도 든다. 항상 잘하고 싶고 완벽하고 싶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하는 내 모습. 그런데 꿈에선 그러다 관객들이 다 떠나가 버렸다.
그래, 언제고 나를 계속 기다려줄 관객은 없다. 시간도 마찬가지고.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조급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지금 필요한 건 주저하지 않고 계속 부딪혀보려는 자세인 것만은 분명하겠다. 아, 이게 바로 꿈보다 해몽이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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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구매했던 복권은 역시나 당첨되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 또한 세상에 손쉬운 성공은 없단 사실을 알려주려던 칸예 요정의 두번째 교훈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