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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 Aug 17. 2022

갱스터 랩과 컴튼 (2)

안전한 미국 여행


결국 컴튼은 멀리서 맛만 살짝 보고 유턴했다. 사실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으나 괜히 불안한 마음이 커서 그랬다. 원래는 컴튼 거리를 걸으며 NWA, Kendric lamar, Snoop dogg의 노래를 들으려 했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거기서 뭘 기대하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되돌아가는 길 주변에 여행지가 있길래 들러보기로 했다. UCLA, 게티센터 등. 나름 재밌었다. 근데 숙소 돌아가는 길에 보니까 내가 방문하기 전날, 그러니까 바로 어제 UCLA 대학에서 총기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이곳이 그 '미국'이구나를 실감을 했다.

그러고 보면 미국에서 총과 관련된 또 다른 경험이 있었다. 바로 시카고에서의 일이다. 시카고 시내를 걸으며 난생처음 '총기 소지 금지 표지판'을 본 것이다. 몇몇 가게들이 부착해 놓은 거 같던데, 처음 봤을 땐 꽤나 충격이었다. 예전에 Lupe Fiasco란 랩퍼가 가사에 시카고를 샤라크(이라크와 샤타운-시카고의 합성어)라고 묘사한 적이 있었는데, 왜 그런 얘길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시카고는 대낮에 사람 많은 곳만 돌아다녔다.



뭐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미국이 그만큼 무섭고 흉포한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다. 미국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친절하고 호의적이었다. 먼저 웃으며 말 걸어주시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이런 이미지들은 다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고정관념 아닐까 싶다. 실제로 미국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나는 만큼, 국내에선 방화를 이용한 분노 테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단 뉴스 기사도 있다. 결국엔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르는데 괜한 호들갑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총보단 불이 더 낫지 않.. 아니다 둘 다 위험하겠지.


시카고에서 봤던 총기 소지 금지 표지판들
그래도 시카고는 나름 분위기 있는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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