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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 Sep 18. 2022

프리스타일 공연을 봤다

능숙함과 자기만의 스타일


프리스타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 흐르듯 하니까 어릴 땐 그게 참 신기했다. 몇 번 따라 해봤지만 금방 버벅대곤 했다. 어떻게 그렇게 막힘없이 랩을 할까. 어쩌면 프리스타일은 랩에 대한 능숙함의 척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왜냐면 프리스타일 하는 사람들은 대개 랩도 잘했는데, 반대로 랩은 하지만 프리스타일은 잘 못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이 봤기 때문이다.


프리스타일엔 그 래퍼의 스타일이 담겨있다. 가만 들어보면 특유의 스타일과 구절이 들린다. 능숙한 랩 속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생각해보면 사실 이건 랩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도 그렇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능숙한 모습으로 나올 때, 그 때가 제일 멋있어 보인다.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반복이 있었을까. 능숙함과 고유함은 부단한 반복에서 나온다는데. 나는 언제 저렇게까지 몰입했던 적이 있었나? 갑자기 자기반성이라니 생뚱맞긴 하지만 ... 뭐 어쩌겠나 이것도 내 스타일인데. 뭐든지 조금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라 어쩔 수 없나 보다. 자주 방황했고 부딪혔으니까. 이런 푸념을 누가 읽어줄까 싶지만 이건 이것대로 의미가 있겠지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의미 있는 방황을 위해, 키를 잡고 부단한 반복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질 뿐이다.


라스베가스 거리에서 본 프리스타일 공연


그나저나 찍었던 영상에서 내게 뭐라 랩을 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무슨 얘기를 했던 걸까. 생각하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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