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길을 잃었을 때 더욱 강해진다

낙서재 산문 / 한글의 한 글

by 낙서재

인간은 길을 잃었을 때 더욱 강해진다“

1.png

오늘의 낱말 : '서른'


"인간은 길을 잃었을 때 더욱 강해진다"

《변신》, 프란츠카프카



반짝이는 달란트를 가진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10대

내가 가진 특별함을 평범함에 녹인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20대

그리고 사실은 특별함을 가지지 못했다는걸 깨닫기 시작한 30대의 시작

사춘기 오춘기를 지나 삼십춘기의 시작이었다.


가진게 아무것도 없을 때 보다

내가 가진게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

느끼는 허망함이 더 크다는 말 처럼 삼십춘기를 맞이한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텅 비었고 쓸쓸했고 외로웠다.


진짜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엔 아직 어리고 여렸나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젊음의 패기로 '특별함'만을 외치고있던 나를 인정하기엔 말이다.



캡처sss.PNG


삼십춘기를 맞아, 추위에 꽁꽁 싸맨 눈사람처럼

겹겹이 입고있던 허세는 벗어 던지고 내게 맞는 옷을 찾는 여정을 떠났다.

아직도 종종 추위를 느끼면 무의식중에 스스로를 꽁꽁 싸매려고 들 때가 있지만,

모든 세상에 겸손히 나로 사는법을 공부하는 중이다.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남 일'이란 없다는걸 배웠다. 다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이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 투성이다. 섣불리 판단하지도 실망하지도 말고 단단히 다지며 나아가 옳고 곧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길.



이 글을, 나의 30춘기로 인해 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바칩니다.


취향과 즉흥적인 독서와

언뜻언뜻 머리를 쳐드는 지혜와

섬세한 미래를 껴안고

사방에서 떠드는 것들에 엿을 날려줄

두 에디터의 사유의 서재


낙서재 놀러 가기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음 붙일 곳을 만들기 위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