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재 산문 / 시 선의 시선
솔직하게 고백하면 식물의 이름도, 꽃도 잘 모르지만 여태껏 관심 둔 적도 없었지만 심지어 초록색도 안 좋아하지만 최근에 관심이 간단 말이죠.
식물. 식물. 식.. 물!
제가 뭐에 관심을 막 주고 - 그러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죠. 제가 뭐에 관심을 막 갖게 되는 - 관심사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도 아니란 말이고.
그래서 진짜 궁금해졌다는 식/물 고백 편.
그런데, 이름 붙여 마음을 다해 보살피던 것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 (13년 함께한 강아지)
돌볼 것을 만드는 게 무척 겁이 나서 주춤대는 일인지 덜컥 살 수가 없어요.
그래도 봐둔 식물들을 살짝 공개해 봅니다.
후보 1
파인애플을 닮은 ‘괴마옥’이라는 앤 데요.
초보 식집사한테 인기라니까 끌려요.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를 갖는다네요.
후보 2
선비 같은 인간(나)은 동양의 미를 사랑하죠
보고만 있어도 책 읽고 싶어지는 해송 소나무! 스트레스 완화에 좋다니 많이 끌림.
화분은 또 왜 이렇게 예쁜 게 많은가요.
강아지는 예쁜 옷 입히다 물리는데, 식물들은 으르렁 안 하잖아요.
초록을 거머쥐게 될까?
si, sun
취향과 즉흥적인 독서와
언뜻언뜻 머리를 쳐드는 지혜와
섬세한 미래를 껴안고
사방에서 떠드는 것들에 엿을 날려줄
두 에디터의 사유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