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네살 일기장]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
이 맘 때 즈음이 되면 내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 얼굴 하나하나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덜 외롭습니다. 비록 여전히 곤궁하고 앞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몸과 마음 씀씀이 만큼은 해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집불통이나 어울리지 않게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공부합니다. 그래서 이 나이대에는 결국 불혹이라는 단어에 조금이나마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디에 자랑할만한 성취와 명예도 없지만 섣불리 가지려 하지 않았고 조급하게 쫓지 않았습니다. 이런 건 동네 친구들과 어른들한테 잘 배웠습니다. 아니라고요? 그런 건 가르친 적이 없다고요? 그럼 제가 잘 못 배웠나 봅니다. 그래도
부디 모두들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 분 한 분 그 큰 복이 가당한 삶 되소서. 그래서 어디서나 당당하고 어디서나 겸손한,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 되소서
그러면 모두가 저의 이웃이자 친구입니다.
#일기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