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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Feb 18. 2016

떠나고 싶은 자 떠나라.......



가끔 떠나고 싶다.

계획없이 훌쩍 떠나고 싶은 간절함이 수시로 올라온다.

겨울바다도 좋을 듯 하고

겨울산도 아름다우니

스치는 모든 풍경을 놓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고프다.





여행을 떠나 길 위에 서서 느끼는 으뜸 정서는

감사함과 행복함이다.

집을 두고 길 위에 서는 일은 언제나 작은 용기가 필요하고

수시로 설렘이 일어난다.

차를 타고 움직이는 시간은 작은 공간 안에서 함께 하는 이들의 

정서적 밀도가 높아지고

잊고 있었던 상대에 대한 고마움과 

가라앉아 떠 오르지 않던 사랑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여행은

일상으로부터 멀어진 공간에서 내가 나와 만나는 순간들일 것이다.

홀로 이른 아침 산책을 즐기는 순간에

나는 깊은 내 안의 나를 만날 수 있으며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나의 본질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와 내가 함께 하는 매순간이 귀하고 귀하다.





끝간데 없이 무한한 하늘을 바라보며

온종일 구름이 흘러감을 지켜 봐도 좋을 듯 하고

늦은밤 그윽하게 와인을 마셔도 좋을 듯 하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이 추위가 사라지기 전에 이겨울을 느끼고 누리고 싶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라고 했는데....

훌쩍 떠나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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