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떠나고 싶다.
계획없이 훌쩍 떠나고 싶은 간절함이 수시로 올라온다.
겨울바다도 좋을 듯 하고
겨울산도 아름다우니
스치는 모든 풍경을 놓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고프다.
여행을 떠나 길 위에 서서 느끼는 으뜸 정서는
감사함과 행복함이다.
집을 두고 길 위에 서는 일은 언제나 작은 용기가 필요하고
수시로 설렘이 일어난다.
차를 타고 움직이는 시간은 작은 공간 안에서 함께 하는 이들의
정서적 밀도가 높아지고
잊고 있었던 상대에 대한 고마움과
가라앉아 떠 오르지 않던 사랑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여행은
일상으로부터 멀어진 공간에서 내가 나와 만나는 순간들일 것이다.
홀로 이른 아침 산책을 즐기는 순간에
나는 깊은 내 안의 나를 만날 수 있으며
나는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나의 본질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와 내가 함께 하는 매순간이 귀하고 귀하다.
끝간데 없이 무한한 하늘을 바라보며
온종일 구름이 흘러감을 지켜 봐도 좋을 듯 하고
늦은밤 그윽하게 와인을 마셔도 좋을 듯 하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이 추위가 사라지기 전에 이겨울을 느끼고 누리고 싶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라고 했는데....
훌쩍 떠나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