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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Mar 06. 2016

미안해.... 고마워.....사랑해



미안하다

미안해요

미안이라는 말은 언제나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쓰였다.

그에게 미안했고

그녀에게 미안했고

친구에게 미안했고

가족에게 미안했던 일만 있었던 것 처럼

늘 그렇게 미안하다를 되풀이 했다



고맙다는 말도 있다.

고마워

고마워요

고맙다는 말 또한 언제나 누군가를 향해 읊조렸다.

그가 고마웠고

그녀가 고마웠고

친구가 고마웠고

가족과 이웃이 고마웠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은 언제나 내가 아닌 누군가를 향해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내게 미안해졌고

어느 날 부터 내가 고마워졌다.

짧지 않은 세월을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고독하게, 때로는 가슴 저리게

묵묵히 견뎌 온 그 모든 날들에게

고맙다.

정말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나를 챙기는 것을 잊고 살아 온 내게 더없이 미안하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나를 가장 사랑해야겠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가며 키운 내 아이들의 젊은 엄마시절처럼

내가 나를 극진히 돌보고 싶다.

....

이 생각을 하면 가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발견은

내가 나를 깊이 만나고 사랑하며 감동을 안겨 주는 일이다.

내 삶이 고맙고

나의 날들이 감격스럽고

그리고 사랑스러운 것에 

감사한다.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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