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들이 있더라는 것
좀 답답한 날이 있다.
늘 반복되는 일상임에도
늘 하던 일이 어제보다 힘들 때가 있다.
한 시간에 십리를 걷던 보폭이
어느 날은 아무리 힘주어 걸어도
발길이 앞으로 나아가길 않는 날이 있다.
그럴 때 마다 조금은 암담해지고
뭐가 문제지....
왜 이러지....
이젠 그만 주저앉으라는 게시인가....
이런 속생각을 중얼중얼 하게 된다.
고원현상 (plateau) 을 맞닦뜨릴 때 마다
나는 일단 걸려 넘어질 것만 같아 불편하다.
그것이 나를 다지고 굳히는 시간임을 망각하면서
작은 불안을 불러 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뭐가 뭔지 모를 때는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겠지.' 하고 덮는다.
덮고 돌아서면 내면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불안이 올라오지만
다시금 뚜껑을 확 닫아버리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또 다시 일상을 반복한다.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세월을 거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