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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깰바자 Aug 16. 2017

어느 멋진 날

단 하루도 잊을 날이 없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주위가 낯선 적이 있습니다.                      


 노을이 사라지기 직전 알 수 없는 서글픔에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가 하면


잎마다 반짝이는 햇살에

감사하며 너그러워지기도 합니다.


곡을 하듯 울어대는 처절한 바람소리에

동굴 깊이 묻어둔 생채기 하나 꺼내보고


지나는 길 함께 구르는 낙엽의 천진함에

강아지 마냥 즐겁기도 합니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다가

어디도 아닌 이 곳을 또 찾게 됩니다.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으니

 단 하루도 잊을 날이 없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멋진 날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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