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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 굼벵이 Jan 10. 2023

좋은 가게들이 오래 있길 바라는 마음

마음에 드는 카페를 만난 오늘

조금 먼 거리로 산책을 나갔다.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오자 하는 마음. 남편은 산책을 다닐 때 안 가본길을 선호한다. 갈 때와 올 때도 다른 길을 고른다. 같은 길로 오가면 지루하다는 게 이유. 덕분에 작은 골목들을 다녀보는데, 풍경을 보는 재미가 크다.


오늘도 안 가본 골목으로 들어섰다 호기심을 끄는 가게들을 여럿 발견했다. 재밌고 예쁘게 꾸민 중국음식점, 우동가게, 술과 안주를 파는 가게 등등. 이 골목 분위기 좋다, 나중에 여기서 짬뽕 먹자, 우동이 맛있을 것 같아, 신나게 오가는 대화.


그 골목 끝자락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이곳도 분위기가 무척 좋다.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 가구가 범상치 않다. 신경을 많이 쓴 느낌.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아이스라떼를 주문했다. 커피에 대한 설명이 적힌 종이카드와 함께 커피가 나왔는데 어머, 깜짝. 커피가 아주아주 맛있다. 아이스아메리카노에서 원두의 여러 가지 맛이 느껴진다. 이런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처음인데. 라떼도 무척 진하고 고소하다. 역시 처음 접한 아이스라떼. 분위기로 짐작해서도 음료가 괜찮을 것은 같았는데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며 남편과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카페가 오래갔으면 좋겠는데 규모에 비해 손님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을 했다. 가게를 했었기 때문인지 프랜차이즈 아닌 작은 가게들에 눈길과 관심이 간다. 이용하는 곳도 그런 곳이다. 경력과 자존심을 걸고 운영하는 가게들이 오래오래 사랑받으면 좋겠다. 예전의 남편과 나도 영혼을 갈아 넣어 그런 빵집을 했었지만 우리는 오래 하지 못했기에 더 그런 마음이 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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