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르는 굼벵이 Jan 10. 2024

커피에 의존함

정리수납전문가의 일

갈수록 커피에 의지하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시작은 빵가게를 할 때였다. 피곤한데 생리통이 와서 몸이 힘들 때 남편이 진하게 타준 믹스커피를 마시고 좀 진정이 된 후부터 그렇게 됐다. 그 후 피곤할 때마다 믹스커피를 마셨고 아침을 먹은 후엔 예방약처럼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셨다.


정리수납컨설팅일을 하면서는 커피에 더 의지하게 됐다. 아침에 믹스커피를 한 잔 마시고 출근을 하면 일 시작 전 블랙커피를 한 잔 더 마신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후 디저트이자 출근까지 기운을 내는 용도이고, 출근 후 마시는 커피는 오전 일을 할 때 기운을 내기 위함이다. 오전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 커피를 또 한 잔 하는데, 이는 오후 일을 위해서다. 이때는 대부분 메가커피 등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카페인이 세서 처음에는 커피를 먹고 배가 아팠지만 계속 먹으니 적응이 됐다. 오후에 메가커피를 마시면 퇴근 후까지 기운이 남아 있다.


본래 카페인이 약해 카페에서 내려주는 아메리카노를 잘 마시지 못하는 나는 일할 때 커피를 줄여볼까도 했다. 그러나 점심 식사 후 커피를 건너뛴 날 저녁이 되자 머리가 아파와 다시 커피에 손을 대게 됐다. 여전히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두근 하지만 일할 때는 그런 에너지 같은 게 도움이 되니까.


하지만 그동안 너무 과하게 커피를 마신 탓인지 어느 날엔 커피를 마시고 몸이 안 좋아져 며칠은 일을 해도 커피를 끊었었다. 대신 달달한 초콜릿이나 핫초코를 먹었는데 괜찮았다. 몸이 이상해지는 게 무서워 커피를 끊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 진정이 되니 다시 믹스커피 정도는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진하게 든다. 어떻게 해야 커피를 끊을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섭외를 거절 못하겠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