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르는 굼벵이 May 10. 2024

미치게 좋다가 미치게 쫓기는 중

책 욕심이 많은 오늘들

볼일이 있어 전에 살던 노원구에 갔다. 일을 보고 평생학습관에 책을 빌리러 총총. 꼭 읽고 싶은 책이 내가 사는 의정부 도서관들에는 없었는데 그곳에 있었다. 그 책을 먼저 찾고 신착도서 코너로.


역시 신착도서 코너에는 새로 들어온 책들이 주르륵 있었다. 의정부로 이사오기 전까지 밥 먹듯 드나들었던 곳. 모처럼 보는 풍경에 심장이 두근두근. 이 책도 재밌을 것 같고 저 책도 재밌을 것 같고.


이미 사는 곳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 4권 있다. '많이 빌리지 말아야지'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구경. 하지만 책들을 보다 보니 점점 '너무 좋은걸~ 읽고 싶었던 책들이 여기 다 꽂혀 있잖아! 일단 빌리고 어떻게든 읽어보자~!' 하는 마음이 되어 결국 6권을 대여.


가방이 무겁게 신나게 집에 와서는 그때부터 현실자각. 언제 다 읽지. 언제 일을 하게 될지 모르는 프리랜서의 삶(정리수납전문가). 이번달에는 한가해 책을 잔뜩 빌려놨는데 하루, 이틀 스케줄이 잡히고 있다. 일을 하게 된 건 너무 다행인데 점점 책에 쫓기고 눌리는 기분. 보고만 있어도 힘이 되고 좋으면서도 빨리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매번 도서관에만 가면 욕심을 주체 못 하고 책을 잔뜩 들고 와 쫓기면서 숙제하듯 읽는 나. (간혹 읽어 치우는 느낌도. 음식을 먹어 치우듯) 어리석은 행동을 왜 반복하는 건지. 그래도 그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다행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옆에 있어주는 게 사랑이 아닐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