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보는 꿈이 바뀌다.
꿈속 시험이 여유롭게 바뀐 오늘
가끔 시험 보는 꿈을 꾼다. 꾸고 나면 좋지 않다. 긴장하고, 모르는 문제에 당황하고, 시간에 쫓겨서 진땀을 뺀다. 깨고 나서도 한동안은 멍. 나 오늘 시험 보러 가야 하나.
오늘도 시험 보는 꿈을 꿨다. 그런데 내용이 바뀌었다. 늘 그랬듯 시간에 쫓겨 많은 문제를 보지도 못하고 일단 푼 것만 답을 적고 있었다. 그런데 시험감독이 오더니 시험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유 있게 못 푼 문제를 다시 보았다.
그러나 여유도 잠시. 이번에는 6~8항식 정도 되는 객관식 문제에 답이 헷갈려 끙끙 않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또 감독관이 왔다. 이번 시험은 답을 여러 개 적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또 편안해진 마음으로 답을 두세 개 적었다.
그렇게 시험을 보는 내 마음이 편해지고 나서 꿈에서 깼다. 깨고 나서 한동안은 역시 멍. 뭐지, 꿈에서 왜 내게 시험이 호의적이 된 거지.
지금의 나한테, 미래의 나든, 신이든, 우주든, 해주고픈 말이 아니었을까. '지금 급하게 뭘 하지 않아도 돼. 시간 많아, 여유 있어. 그리고 네가 할 수 있는 게 하나가 아니야. 여러 개야. 여유를 가져.'이런 말. 요즘 빡빡하게 여유 없이 쫓기듯 사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일 수도 있고. 어쨌든 이런 꿈을 꾸고 나니 깨고 나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