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 정도로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면

카페 가는 것에 대해 생각한 오늘

by 구르는 굼벵이

최근 들어 카페에 자주 갔다.

일을 안 하고 집에만 있으면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게 비용이 아깝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기분이 가라앉으면 카페에 가고 싶어 진다. 기분이 전환되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건 남편도 카페 가는 걸 좋아한다는 거다. 남편과 나는 7년째 24시간 함께 있다. 5년은 같이 조그만 빵가게를 하며 일과 생활을 함께 했고, 뒤로는 남편이 전부터 안 좋았던 다리를 수술하고 쉬면서 집에서 일상을 함께 한다. 그러면서 산책을 나가거나 할 때도 대부분 함께. 늘 옆에 있어왔어서 뭐든 함께 하는 게 나는 익숙하고 좋다. 남편도 좋을 거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집 근처에는 카페가 많다. 집 앞 경춘선 숲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공트럴파크, 공리단길 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카페골목이라고 할 만큼 산책길 양쪽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가게들이 많다. 남편과 둘이 가면 음료값으로 보통 만 원 정도를 쓴다. 지금은 수입이 없고 저축해뒀던 것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어떻게 또 일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한 요즘,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을 그만큼의 비용으로 해소할 수 있다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시간들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지만, 이른 오후, 남편과 나가 천천히 산책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는 길이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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