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리석고 같은 잘못을 반복해
어리석은 나를 알아가는 오늘들
지난달, 무리하게 일을 해 어깨가 아팠다. 갑자기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생겼는데 운 좋게 쉬는 날이라 병원에 갔고, 다행히 거의(일 때문에 병원을 완전히 나을 때까지 못 가서) 나았다.
이제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말아야지, 힘들겠다 싶으면 거절해야지 생각했으나, 그러나, 이번달은 지난달보다 더 무리한 일정을 만들었다. (정리수납컨설팅일은 프리랜서라 섭외가 오면 일을 하는데, 언제 섭외가 올 지 모른다. 어지간하면 일이 먼저.) 처음에는 적당한 스케줄로 이번달을 시작했으나 한 건 한 건 들어오는 일을 모두 네 하다 보니 슬금슬금 늘어난 스케줄이 쉬는 날 없이 보름을 채우게 됐다.
힘들 것 같은데, 걱정은 하면서도 이날은 거리가 가깝고 이날은 일찍 끝날 수 있고, 나름의 계산을 하며 어찌어찌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러다 중간쯤의 스케줄이 뒤쪽으로 변경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겠다 긴장을 놓아서였을까, 쉬게 되기 전 날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뭉쳐버렸다. 절뚝절뚝 집에 돌아와 움직일 때마다 아파 잠을 설치고, 공휴일에 문 연 병원을 찾아 절뚝절뚝 침 맞으러.
그리고 다음날 또 조금 절뚝거리며 일을 하고 병원에 가고. 또 다행히 다리도 거의 회복세. 어깨 아플 때 간 병원은 조금 멀었지만 이번 병원은 가깝고 늦게까지 하는 날도 있고 공휴일도 해서, 자주는 못 가더라도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받는 김에 어깨도 같이.
그런데, 나는 다음 달 또 이렇게 스케줄이 들어오면 또 할 것 같다는 게 문제. 일단 나가면 돈을 벌 수 있는 게 크다. 일 욕심보다는 돈 욕심이 더 큰 듯.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질리듯, 일도 계속하면 물리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계속 일할 때의 문제인데, 그럼에도 돈이 들어오는 일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어리석은 나는 같은 잘못을 계속 반복 중. 그러나 이 일이 내가 원할 때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섭외가 와야 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