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숨바꼭질
숨바꼭질에서 애정이 느껴졌던 오늘
혼자 외출할 때가 있다. 그래 봤자 도서관이나 마트, 시장에 혼자 다녀오는 거다. 시간도 1시간에서 길어야 2시간 남짓. 그렇게 혼자 나갔다 올 때면 집에서 남편과 잠깐 숨바꼭질을 한다. 내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면 남편이 문 뒤나 벽 뒤에 숨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딨지"하며 찾는 시늉을 하다 "찾았다!" 하고 꺄르륵.
나갔다 올 때마다 그렇다 보니 그렇게 숨지 않는 날은 슬며시 서운함이 든다. 애정이 식었나, 나에게 섭섭한 게 있나, 혹은 기분이 좋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럴 땐 남편 기분을 슬쩍 살핀다. 애정을 확인하는, 소소하게 즐거운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