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갑자기 여름이 되었어!"하고 말하게 되는 것 같다. 여름의 기습이랄까. 쌀쌀하진 않을 것 같아 긴 운동복 바지에 긴팔 티를 입고 나갔는데 더웠다. 반팔티를 입었어도 될 뻔했네.
자전거를 타러 나갈 땐 혹시 몰라 반팔 티 위에 셔츠를 하나 입었다. 남편은 중랑천 하천 바람이 쌀쌀할 수도 있다며 반팔 티 위에 잠바를 입었다. 더울 것 같아 말렸는데 소용없어 그냥 나갔다. 역시 하천 바람은 없고 태양빛이 뜨끈뜨끈. 선크림도 안 발랐는데 얼굴 어떡하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니 손 등이 벌겋게 됐다. 자전거 핸들을 잡고 있어 무방비로 고스란히 태양과 마주했기 때문이다. 맞아, 그래서 장갑을 꼈었지. 작년 여름이 하나 둘 생각났다. 샤워를 마친 남편이 에어켠을 켤 때가 왔다고 한다.
지난주까진 안 이랬던 것 같은데. 꽃샘추위 어쩌고 하는 사이에 여름이 까꿍. 기습적으로 얼굴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