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가 나았다.
상처 혼자 애썼구나 생각한 오늘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생겼었다. 고기를 볶다가 팬에 데어 물집이 조금 잡혔는데 손을 씻다 벗겨졌다. 처음에는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는데 손을 자주 씻으니까 불편해 하루가 지나곤 그냥 두었다. 상처가 단단해지고 딱지가 앉는가 싶었는데 손이 물에 자주 닿으니 딱지가 딱지가 아닌 게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쓰라리거나 따갑지 않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그 부위가 뭔가 까끌까끌해 보니 딱지 같은 게 있는데 떨어지려고 해 떼어냈다. 그러고 보니 상처가 아물어있다.
순간 상처에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신경 쓰지 않았는데 혼자 나았다. 물에 자주 닿으니 잘 안 떨어지게 더 딱딱한 딱지를 만든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으로 새 살이 돋고 상처부위가 점점 아물어갔나 보다. 그리고 결국 더 이상 필요 없어진 딱지를 밀어냈다. 딱지가 떨어진 부위는 처음에는 좀 벌겋더니 그것도 점점 연해지며 살이 매끄러워지고 있다. 대견하달까. 작은 부위였지만 내가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상처를 치료해 놓은 게 고맙고 신기하다. 혼자 애썼네, 모르고 있어서, 신경 쓰지 않아서 미안해, 하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