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주는 마음이 사랑이지.
불닭볶음면으로 사랑을 느낀 오늘
이른 아침 혼자 산책을 다녀온 남편의 손에 샌드위치와 불닭볶음 컵라면이 세 개 들려있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 편의점에 갔다가 불닭볶음면을 보고 내가 좋아할 것 같아 사 왔단다.
나를 생각한 마음은 고마운데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높은 편의점에서 사 온 게 좀 신경을 거스른다. 같은 물건을 돈을 더 주고 사는 건 아깝다. 게다가 지금은 라면 종류가 별로 먹고 싶지 않은데. 그렇지만 나를 생각하고 사 왔다는 말에 마트에서 사 오지 라는 말도 못 하겠고, 그렇다고 고맙다는 말도 안 나오고 해서 어정쩡하게 있었다.
그리고 곧 남편은 운동을 좀 더 해야겠다며 아파트 지하 헬스장에 가고 나는 저녁에 널어둔 빨래를 걷고 대강의 집안 정리를 한 후 아침을 먹었다. 불닭볶음면으로.
내가 아침을 다 먹기 전에 돌아온 남편은 자기가 사 온 걸 먹는 걸 보고는 "내가 먹고 있을 줄 알았어.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을 보는데 사 갖고 가면 좋아할 것 같더라고." 하며 즐거워한다. 샌드위치도 먹으라며 자기가 예상한 대로의 모습에 신나 하는 남편.
그런 모습을 보니 편의점에서 사 왔다고 떨떠름해한 게 미안해진다. 내가 잘 먹는 라면을 보고 나를 떠올리고, 좋아하겠지 하며 사 와서 먹는 걸 보고 즐거워하는데 그럴 일이었나 싶다. 내 마음이 너무 작았구나.
그래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나 생각해주는 건 여보밖에 없네. 덕분에 잘 먹었다."